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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시작하면 수입과 지출을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대신 내주던 공과금, 등록금, 식비가 모두 스스로의 책임이 되면서, 처음으로 돈을 다뤄야 하는 현실에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자취생이 “돈이 왜 이렇게 빨리 없어지지?”라고 느끼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가계부 작성입니다.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자취생이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꾸준한 가계부 작성법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1. 가계부 작성이 필요한 이유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돈의 지출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지출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하게 되면 매달 꼭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주 지출하는 항목(예: 배달, 카페, 편의점)을 인식하게 되면 절약이 가능해집니다. 소비 항목을 줄여야 할 때, 어디를 줄일지 기준이 생깁니다. 가계부를 꾸준히 작성할 경우 생활비 관리 능력이 향상되고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취생의 경우 수입이 제한적이고 불규칙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돈의 흐름을 스스로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입니다.
2.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 (종이 vs 앱)
가계부 작성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앱과 툴이 있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가계부를 쓰기 위한 방식은 다양합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종이 가계부: 손으로 쓰는 것이 익숙한 사람, 기록에 정성을 들이고 싶은 경우에 추천되며, 직접 쓰며 소비를 더 인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복 계산이나 분석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엑셀 가계부: PC 사용이 익숙한 경우 유리합니다. 자동 계산, 차트, 월별 지출 비교 등이 가능하며, 기본 템플릿을 활용하거나 항목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 앱: 뱅크샐러드, 토스 가계부, 머니포트, 자산잇 등 다양한 앱이 있으며, 카드 내역 자동 연동, 소비 패턴 분석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현금 지출은 수동 입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가장 좋은 가계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3. 자취생을 위한 실용적인 가계부 추천 항목
가계부를 처음 시작할 때 항목을 너무 세분화하면 오히려 지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5~7개의 기본 항목만 설정해도 충분합니다. 우선 수입과 고정 지출을 구분해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급, 용돈, 아르바이트 수입등 고정수입을 먼저 적고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리스트업 합니다. 그다음에는 카페 외식비 등 변동 지출 항목을 나누고 실제 사용금액을 매일 혹은 매주 기록합니다. 지출항목을 너무 세분화할 필요는 없으며 처음에는 식비, 생활비, 기타 지출처럼 간단하게 나눈 뒤 습관이 붙으면 더 세부 항목으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지출 예시: 월세, 공과금(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교통비/통신비, 학자금 상환, 보험료
변동지출 예시: 식비 (마트/배달/외식), 생활용품, 여가/문화, 쇼핑, 비상지출(약, 병원비 등)
마지막으로 한 달의 소비를 분석하는 결산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달에는 외식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갔구나’, ‘다음 달엔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더 이용해 보자’ 등 구체적인 개선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4. 가계부를 꾸준히 쓰기 위한 습관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가계부 작성을 시작하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계부는 하루 이틀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생활에 스며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계부를 꾸준히 기록하려면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록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저녁 자기 전에 5분, 또는 매주 일요일 저녁 같은 고정된 시간대를 설정합니다.
둘째, 지출 시 바로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지고 귀찮아서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이나 메모앱을 활용해 간단히 기록해 두면 편리합니다.
셋째, 기록에 목표를 설정하고 보상 요소를 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계부를 쓰면서 "이번 달 배달비 3만 원 이하", "월 저축 10만 원 이상"과 같은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한 달 목표 지출을 지켰을 때 소소한 보상을 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는다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등 자신만의 보상을 정해두면 더 즐겁게 가계부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5. 가계부가 만들어주는 자취생활의 변화
가계부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소비 습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복 지출, 필요 없는 소비, 급하게 쓰게 되는 돈의 흐름이 보이면 그때부터 자취 생활이 달라집니다. 불안했던 통장 잔고가 예측 가능해지고, 내가 정말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매달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단순한 절약이 아닌 관리가 가능해지며, 낭비 없이 살면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자취생활은 곧 자기 주도적 삶의 훈련입니다. 가계부는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조절하는 습관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마무리하며
자취생으로서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단순한 돈 관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설계도’를 그리는 일입니다. 처음엔 귀찮고 어려워 보여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새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가계부는 돈을 모으기 위한 도구이자, 지출을 인식하고 선택하는 습관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에 돈을 쓰고 있는지 알고, 필요 없는 지출을 줄이며 의미 있는 소비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커피 한 잔, 편의점 결제 한 번도 기록해 보세요. 가계부가 쌓이면 그만큼 자취 생활의 내공과 자산도 함께 쌓입니다.